[쉬어가기] 소주의 원료는 무엇일까?

맥주는 보리로 만들지요.

 

맥주의 구성요소 - 보리

지난 글에서는 맥주의 구성요소 중 물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맥주이야기_맥주의 구성요소를 알아보자 맥주의 스타일을 설명하려면 맥주가 어떤 구성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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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주는 뭘로 만들까요?
쌀!?

 

소주의 원료를 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원래는 쌀이었지요. 멥쌀로 밑술을 만들고, 이 밑술을 소줏고리로 증류하면 전통 소주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비싼 쌀로 술을 만들면 가격이 비싸겠지요. 쌀 2Kg (약 만원)을 가지고 40도짜리 소주가 300~400ml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쌀만 들어가는 게 아니지요. 누룩이나, 물, 연료비, 노동비, 재료비 등을 모두 포함하면 우리가 마시는 초록색 소주 한 병 사이즈에 소비자가로 4~5만 원은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마시는 2천 원 이하의 소주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증류식 소주 Vs. 희석식 소주

위에서 설명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소주를 증류식 소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재료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래서 나온 방식이 희석식 소주입니다. 쌀이 아닌 다른 재료로 연속으로 증류하여 도수 95% 짜리 에탄올을 만듭니다. 이 고순도의 에탄올을 주정(酒精)이라고 합니다. 이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것을 희석식 소주라고 합니다.

대한주정판매(주)

우리나라의 주정은 100% 대한주정판매에서 10여 개의 소주회사로 독점 납품합니다. 주정 제조설비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해도 주정을 대한주정판매에 납품하고 다시 납품받아 사용해야 합니다.

주정(酒精)

무색, 무취, 무향입니다. 술에 향이 있어야 할 텐데... 희석식 소주에는 향이 없습니다. 그리고 씁니다. 소주제조사는 대한주정판매에서 주정을 받아와서 물을 타고, 감미료를 섞어 판매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희석식 소주의 원료는 같습니다. 다만, 어떤 감미료(스테비오사이드, 아스파탐, 자일리톨)를 섞었는가, 물을 얼마만큼 섞었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주정의 원료

전분이 있는 원료 중에 그때그때 가장 값싼 재료를 사용하면 됩니다. 감자나 고구마를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타피오카를 많이 사용합니다.

타피오카??

카사바(Cassava)로 만듭니다. 남미가 원산지이며 남미에서는 만디오까(Mandioca)라고 부릅니다. 고구마와 비슷한 덩이뿌리 식물입니다.

이 카사바 뿌리를 말려서 동그란 모양의 전분 덩어리로 가공한 것을 타피오카라고 합니다.

그래도 생소하시다고요? 그럼 이 건 어떨까요?

버블 티에 들어가는 까만 전분이 바로 타피오카입니다. 신토불이를 외치며 소주를 드셨다면 잘 못 드신 겁니다. 왠지 소주를 마시고 흥겨워 춤을 추셨다면 아마 혈관에 퍼진 남미의 기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