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종류] 시원하게 마시는 라거 (Lager)

가장 흔하고 많은 종류의 라거(lager) 맥주

특정 기업을 홍보할 마음은 없지만, 아마 우리나라에서 라거(Lager)라는 이름을 접할 수 있게 해 준데 OB Lager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도 랄라라~ 회오리~ 를 외치던 광고음악을 잊을 수가 없네요.

아래 그림과 같이 하면 발효 맥주들을 보통 Lager라 부릅니다. 라거맥주의 역사는 처음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대부터 계산한다면, 약 10,000년의 맥주 역사 중, 고작 150년 전인 19세기 중후반에서야 시작됩니다.  

Lager의 어원은 독일어의 창고라는 의미인 Lager라는 명사와,  창고에 저장하다는 의미인 Lagern이라는 동사에서 온 것이라 합니다. 냉장고가 없던 중세 유럽에서는 완성된 맥주를 상하지 않도록 저장할 서늘한 공간이라고는 지하실이나, 동굴 밖에 없었기 때문에 공간적, 계절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대량생산이 불가능했습니다. 또 발효 & 저장기간이 짧고 빨리 소비할 수 있는 상면발효맥주만이 19세기 이전에는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19세기 중후반 냉장기술의 개발로 인하여 맥주를 발효할 공간적 & 시간적여유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하면 발효 맥주가 탄생하게 되고, 때 마침 산업혁명의 여파로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했고 선박, 기차, 자동차 등의 수송수단의 발달로, 새로 만들어진 라거 맥주는 전 세계에 퍼지게 됩니다.

 

현시대의 세계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90% 이상은 라거(Lager)이며, 오직 영국과 벨기에, 일부 미국과 독일, 아일랜드 지역에서 에일(Ale)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라거는 톡 쏘는 맛과, 깔끔함, 가벼움, 시원함 등으로 대표되는 맥주이며,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맥주는 라거 맥주입니다. 국산 맥주 이외에 대표적인 수입 라거 맥주로는 유명한 하이네켄(Heineken), 버드와이저(Budweiser), 밀러(Miller), 아사히(Asahi),  칼스버그(Carlsberg), 칭다오(Tsingtao) 등등 너무 많아서 그 종류를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라거는 하면 발효 맥주를 표현하는 의미로써, 좀 더 세분화한다면 필스너(Pilsner), 헬레스(Helles), 복(Bock), 엑스포트(Export),  비엔나 라거라 불리는 메르젠(Maerzen) 등등이 있습니다.

 

그 밖의 의미로 맛을 표현할 때, 라거는 쓰지 않은 가볍고 깔끔한 맥주를 뜻하는데, 밀러, 버드와이저, 아사히 슈퍼드라이 등의 맛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는 홉의 쓴맛이 강한 필스너(Pilsner) 맥주들과의 비교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며, 사실 필스너도 라거의 범주에 속하는 맥주여서, 필스너 라거가 좀 더 정확한 명칭이겠네요.

사람들이 맥주의 맛을 상상했을 때, 떠올리는 맥주의 맛은 라거 맥주의 맛이며, 가벼움과 깔끔함, 톡 쏘는 맛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라거가 대세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라거만을 생산하여, '맥주 맛은 다 똑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라거에 의해 맥주시장에 다양성이 부족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라거에 길들여진 대중의 입맛에는 에일맥주는 아직까지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 다음엔 에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