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종류] Weissbier, Weizen, 밀맥주, 뭐가 뭔지 딱 정리해보자

종류도 많은 맥주들

맥주의 나라라 불리는 독일에서도, 가장 맥주로 유명한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독일 동남부에 위치한 가장 면적이 넓은 주인 바이에른 주(Bayern, 영어: Bavaria)를 사람들은 선택합니다. 독일 내에서 최고로 많은 수의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는 주가 바이에른이기도 하며, 독특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한데, 그중에서 단연 바이스비어(Weissbier)는 바이에른의 대표 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스비어(Weissbier)는 독일어로 희다(Weiss)와 맥주(Bier)가 합쳐진 말로 직역하면 '흰 맥주'가 됩니다. 밀 맥아를 사용하여 만든 맥주로 밀이라는 뜻의 독일어인 바이첸(Weizen) 또한 바이스비어의 다른 용어로 많이 쓰이며, 바이첸 비어(Weizenbier)라고도 표기됩니다.


바이첸 비어의 직역 표기가 '밀맥주'인데 한국에서는 부르기 편해서 밀맥주라고도 하니, 결국은 바이스비어 = 바이첸 = 밀맥주가 같은 맥주를 부르는 호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밀맥주'는 말 그대로 밀을 이용 해 만든 맥주이기 때문에, 독일식 바이스비어가 아닌, 호가든(Hoegaarden)으로 유명한 벨기에식 화이트 비어에도 밀맥주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밀맥주가 바이스비어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고로 바이스비어 & 바이첸은 독일 바이에른식 스타일의 밀맥주에만 통용되는 명칭이라는 것을 염두한다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벨기에식 밀맥주는 독일 바이젠과 먼 사촌지간의 맥주이지만 벨지안 화이트로 따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흔히 밀맥주로 불리기 때문에 보리 대신에 밀로만 만든 맥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반 이상 밀맥 아이고 나머지가 보리 맥아를 이용해 만든 것이 밀맥주로, 거의 모든 밀맥주는 보리 맥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에서 바이스비어가 발달한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16세기 독일에서 관련된 '맥주 순수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리, 홉, 물을 이용해서만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법령인 맥주 순수령은 바이에른의 백작 빌헬름 5세에 의해 반포된 것으로, 당시의 귀중한 식량인 빵을 만들 때 필요한 밀을 확보하기 위해서 시행된 법령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맥주 순수령'은 독일 전역에 시행되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빌헬름 5세가 다스리던 바이에른 지역에만 열외였다 합니다.

 

그래서 다른지역에서는 밀맥주를 만드는 게 불법이었던데 반해, 바이에른에서 밀맥주를 만드는 것은 허용되었기에 바이에른 주에서 자연스레 바이스비어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흰 맥주' 라는 의미의 바이스비어는 사실 흰색을 띠는 맥주는 아닙니다. 오히려 누렇고 탁한 색이 나는 맥주인데, 뮌헨에서 주로 만들어지던 갈색빛의 맥주에 비해서 색상이 밝았기 때문에 '흰 맥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풍성히 잔 윗부분에 쌓이는 거품과, 바나나 같은 달달하고 상큼한 맛이 인상적인 바이스비어는 가급적이면 전용잔에 따라서 마실 것을 권하는데, 그것은 가득한 거품을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바이스비어 속에 담겨있는 효모(Hefe) 작용을 일으키기 위해서도 전용잔이 필요합니다. 바이스비어 속의 효모는 매우 중요한 존재로 맥주를 풍부하고, 진득하게 좀 더 '바이스비어' 스럽게 만들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하는 촉매제입니다.

 

그 때문에 바이스비어는 효모를 병 속에서 호출해내기 위한 독특한 따르는 방식도 존재하는데, 전용잔을 비스듬히 기울여 2/3 가량을 따른 다음, 병을 좌우로 몇 차례 흔들어 거품을 만든 후, 나머지를 첨잔 하면 풍성한 거품과 함께 효모도 말끔히 병 속에서 따라 나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바이스비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부는 효모의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독일에서는 아예 제조과정에서 효모(Hefe)를 걸러서 병입 한 맥주인 크리스털(Kristall) 바이스비어라는 제품도 따로 생산합니다. 모든 독일의 밀맥주 회사는 꼭 크리스털 제품은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로까지 발돋움 한 상면발효의 '바이스비어'는 약 150년 전만 해도 멸종할 위기에 처했던 맥주였습니다. 라거의 돌풍 때문인 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았고, 실제로 40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에서 바이스비어는 노인들이나 마시는 맥주 정도로 치부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바이스비어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전파되면서 젊은이들도 많이 찾게 되었고, 독특한 맛이 재평가받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맥주가 바이스비어(바이첸)입니다. 현재 독일 바이에른주에는 수많은 바이스비어 브루어리가 있으며, 바이에른 이외에도 다른 지역의 독일에서도 바이스비어를 생산하기는 하나, '바이에른의 바이스비어가 진짜!'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독일 내에서 유명한 바이스비어 브루어리들 예를 들어 파울라너(Paulaner), 에어딩어(Erdinger), 바이 헨스 테판(Weihenstephan), 프란치스카너(Franziskaner), 슈나이더(Schneider), 아잉거(Ayinger) 등등등이 모두 바이에른주 뮌헨에 근처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설명드리지 못한 브루어리가 많네요 ~   

 


언젠가 마트 쇼핑 도중 주류 코너에서 PAULANER, ERDINGER, OeTTINGER(노란색), Weihenstepaner 등의 이름을 가진 맥주를 발견하면 한 번 시도해 보세요.

 

함께 읽어보면 좋을 글

 

[맥주종류] 홉의 향이 살아있네~ 에일(Ale)맥주

라거가 1등, 나는 2등이지 지난번 라거(Lager) 맥주 편에 이어서 발행하는 에일(Ale) 맥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일이란 쉽게 표현하자면 19세기 라거 맥주가 탄생하기 전 유럽에서 만들어지던 맥

iapetus-forum.tistory.com

 

[맥주종류] 시원하게 마시는 라거 (Lager)

가장 흔하고 많은 종류의 라거(lager) 맥주 특정 기업을 홍보할 마음은 없지만, 아마 우리나라에서 라거(Lager)라는 이름을 접할 수 있게 해 준데 OB Lager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

iapetus-forum.tistory.com

 

[맥주리뷰] ERDINGER(에어딩어) Hefe Weissbier : 5.3%

독일 바이에른주 남부 뮌헨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Weissebier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밀맥주로 불립니다. 자료를 검색한 결과 16세기 맥아와 물 그리고 보리로만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최초의 식

iapetus-forum.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