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종류] 홉의 향이 살아있네~ 에일(Ale)맥주

라거가 1등, 나는 2등이지

지난번 라거(Lager) 맥주 편에 이어서 발행하는 에일(Ale) 맥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일이란 쉽게 표현하자면 19세기 라거 맥주가 탄생하기 전 유럽에서 만들어지던 맥주로 라거가 세계맥주의 대세가 됨에 따라, 자연스레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맥주이기도 합니다.

 

현재 세계의 맥주시장은 상면발효의 에일, 하면 발효의 라거로 양분화되어있는데, 대략적인 시장점유율은 라거 85%, 에일 15% 라고 보입니다. 심지어 북한마저도 라거를 생산할 만큼, 세계 각지에서 라거를 생산하는데 반하여, 에일은 벨기에, 영국, 아일랜드, 독일 일부,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몇몇의 매우 실험적이고 열성적인 소규모의 브루어리들이 에일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마 에일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는 구할 수 있는 에일맥주는 런던프라이드와 기네스, 마트에는 없는 뉴캐슬 브라운, 벨기에의 레페, 그리고 상면발효이기는 하나 에일이라 부르기는 힘든 독일의 바이스비어 등이 있습니다.

 

에일이 2등인 이유?

에일이 라거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는 맛과 풍미에 있어서 가볍지 않고 부담스러우며 쓴맛이 강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의 맥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미 라거 맥주에 적응된 입맛의 사람이 에일을 마시게 되면, '이게 맥주??' 라근 의문감을 가지게 됩니다.

 

둘째로는 대량생산에 비교적 쉽게 생산하는 라거에 비하여, 에일맥주는 만드는데 노력이 배로 들며 품질관리가 힘들며, 그에 따라 가격 또한 라거에 비해 1.5~2배 정도 높습니다.

 

장인정신이 많이 요구되는 맥주가 에일으로, 맥주 마니아들이 많이 모인 '비어 애드보 케이트' 같은 사이트에서 평점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맥주들을 살펴보면 100% 에일맥주이며, 맥주에 관심이 많아 새롭게 문을 여는 영국이나 미국의 도전적인 소규모 브루어리들은 옛 방식의 에일맥주를 생산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습니다. 돈벌이에 있어서 그리 신통치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요.

 

에일이 맥주 마니아들에게 의해 '진짜 맥주'로 인정받는다고 해서, 에일 > 라거 식의 상하관계 설정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의식이 깨어있는 맥주 마니아들이 원하는 것은, 세계맥주의 시장을 라거 맥주가 너무 잠식해버려 맥주= 라거 , '맥주 맛은 다 똑같다!'라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변화가 일기를 바라는 셈이에요. 그렇기에 젊은 양조가들이 에일맥주 생산에 전념하는 것이고요. 사실 이미 라거 맥주시장은 하이네켄, 밀러, 스텔라 아르투아의 인베브 등에 의해 이미 독점되었기에 들어갈 틈새도 없기는 합니다.

에일은 상면 발효하는 맥주들로, 그 종류에는 '벨기에 에일', '영국(아일랜드) 에일', '독일식 밀맥주(바이스비어)', '미국의 실험적 양조가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에일들 (ex. 호박(펌킨) 에일, 크림 에일 등등), 그리고 독일의 알트(alt) & 쾰른 쾰슈비어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영국(아일랜드) 에일'과 '벨기에 에일' 은 또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영국에 일에는 비터, 골든 에일, 포터, 스타우트, 올드 에일, 발리와인, IPA(인디언 페일 에일), 스코티쉬 에일, 브라운 에일등등이 있고, '벨기에 에일' 에는 트라피스트, 아비 에일, 블론드 에일, 람빅, 세송, 벨지안 화이트 등이 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정보는 이기중 님의 도서 '유럽 맥주 견문록'을 추천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세계맥주는 라거 맥주에 점령되어, 에일의 고장인 영국이나 벨기에 사람들조차 자국의 에일보다는 마시기 편한 라거를 더 선호하고 찾게 되어 점점 에일은 사라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에일 보호 & 지원단체라 할 수 있는 CAMRA (Campaign for Real Ale)의 노력으로 인해, 사장 위기에 있던 에일이 다시 부활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라거의 시장점유율에 비하면 초라한 실정입니다.

에일은 라거에 비해서 맛이 특색 있고, 풍부하며, 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유명한 아일리쉬 스타우트인 기네스 드래프트를 마셔보면, 이것이 다른 라거들과 매우 비교되고 특징적인 맥주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가 있습니다. 한번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에일맥주,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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