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종류] 수도사들의 맥주, 트라피스트 맥주 - 2/2

트라피스트 에일은 '에일'에서 알 수 있듯이 상면 발효한 맥주들이며, 병입 되어 판매됩니다.  그러나 트라피스트 에일은 필스너, 바이스비어, 비터 , 스타우트처럼 맥주의 스타일에 관한 분류가 되지는 않습니다.  

 

트라피스트 에일이 확실한 윤곽은 가지고 있지만, 다른 벨기에의 에일들과 맥주의 스타일 측면에선 뚜렷하게 구분된 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트라피스트와 에비(Abbey) 에일은  '수도원'의 존재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맥주라고도 합니다.

 한국에도 수입되는 벨기에 출신 수도 원식 맥주인 레페(Leffe)는 왜 트라피스트가 아닌 에비 에일로 불리는 걸까요?  레페의 기원인 레페 수도원은 벨기에 남부 디낭이란 지역에 위치했고, 12세기 설립된 레페 수도원은 오랜 양조의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하지만 1952년 레페 수도원은 세속의 양조장과 파트너십을 맺어 그들의 맥주를 넘겼으며, 후에는 메머드급의 맥주기업인 인터브루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의 모회사)가 양조법을 사들였고, 레페는 인터브루를 바탕으로 한국에도 오게 된 셈입니다.

 결국 에비 에일과 트라피스트를 구분하는 가장 큰 척도는 '상업성'입니다.  사실 맥주 스타일에서 트라피스트와 에비에 일의 차이는 없습니다.  상업화되었다는 것에 의해 갈라지는 인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트라피스트 > 에비에 일'이라고 생각하고 또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며, 그에 따른 귀천도 확연하죠.  그러나 에비에 일 또한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트라피스트처럼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던 맥주였으며,  에비에 일을 거치지 않는다면 트라피스트 또한 바르게 맛보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몇몇의 에비에 일은 트라피스트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요.  이기중 교수님은 유럽 맥주 견문록에 트라피스트와 에비에 일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트라피스트는 수도원 맥주이고, 에비에 일은 수도원계 맥주이다.



트라피스트의 맥주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싱글(Enkel), 더블(dubbel), 트리플(Tripel)입니다.  이는 맥주 강도에 의한 구분으로 트리플이 가장 센 맥주이죠.  주로 차갑지 않은 상온에서 즐기는 맥주가 트라피스트입니다.  '싱글(Enkel)' 은 가장 약한 맥주로 주로 5%를 웃도는 에일입니다.

 

대개 수도원 내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 맥주로, 세상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트라피스트에선 싱글(Enkel)은 보기 드문 표현이죠. 


'더블(dubbel)'은 6~8% 수준의 맥주로, 베스트 말에서 처음 양조하여 많은 모조품을 양성하였다 합니다. 갈색이나 검은색의 색상을 띠는 맥주이며, 외관상으론 엄청 강해 보이지만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과 과일 같은 맛과 향, 쓴 맛이 조합된 에일입니다. 

 

 '트리플(Tripel)' 은 8~10 % 를 상회하는 에일로서 색상은 금색이나 연한 노란색을 뗘 강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수도원 출신으론 가장 강력한 맥주입니다. 역시 진한 느낌과 한층 강화된 과일 같은 상큼함과 달콤한 맛이 조화되었죠.

 트라피스트는 더블(dubbel)과 트리플(Tripel)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는데,  '트라피스트 에일' 수도원 중에서 가장 상업적이라 평가받는 네덜란드의 '라 트라페'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더블 & 트리플 이외의 다른 종류의 맥주들인 밀맥주, 복비 어등도 트라피스트라는 이름 아래 생산하고 있죠.  

 

그리고 트리플의 다음 단계이자 네 번째 단계인 쿼드 루펠(Quadrupel)을 생산하는 등의 트라피스트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 '라 트라페(La Trappe)'입니다.

 

트라피스트는 단지 7 가지뿐입니다. Chimay , Rochefort, Westmalle, Westvleteren, Achel, La Trappe, Orval 이 있고,  이름을 기억지 못해도 1편에서 보여드렸던 '어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 마크를 확인하면 제대로 트라피스트 에일을 찾으신 겁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와인 앤 모어에서 트라피스트 맥주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서 기회가 된다면 꼭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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