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종류]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맥주

전 세계적인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2011년 9월 17일 토요일, 저 멀리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는 제201회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개막합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축제의 메인 테마는 단연 맥주(Bier)인데, 뮌헨의 맥주들 가운데서도 평소에는 관심도 받지 못하다가  옥토버페스트 시기가 되면 부랴부랴 뮌헨 연고의 맥주 양조장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옥토버페스트 비어'를 출시시킵니다.  바로 '옥토버페스트 비어 (Oktoberfestbier)'가 옥토버페스트의 주인공이기 때문이죠.

 

메르 첸(Märzen) = 옥토버페스트 비어(Oktoberfestbier)로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이해가 쉬운 '옥토버페스트 비어'로 더 불리는데,  원래 메르 첸(Märzen) 이란 이름의 기원은 독일어로 3월(März)의 맥주라는 데서 비롯했습니다.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19C 이전에는 여름은 맥주를 양조하기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자가양조를 하시는 분들은 여름에는 양조를 쉬는데, 30도가 넘는 온도에서는 맥주를 발효시킬 수 없기 때문이죠.  때문에 19C 에는, 특히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하면 발효의 라거가 발달한 독일에서는 3월이 맥주를 양조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습니다.

3월에 양조된 라거맥주의 발효온도(5 ℃)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지하실, 동굴, 산이나 언덕 아래 만든 보관소 밖에는 없었습니다.  벨기에의 세종(Saison)과 비슷한 계절 맥주적 특성을 지녔지만 세종은 양조 시기: 가을~겨울, 소비 시기: 여름인데 반해서, 메르 첸은 양조 시기: 3월, 소비 시기: 옥토버페스트 시즌입니다.  

 

그러나 특정시기를 대비해서 미리 만들어 놓은 맥주를 저장, 즉 장기숙성시킨다는 부분은 세종과 메르 첸의 공통점이죠. 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발효를 마친 뒤 4~5개월간의 숙성에 들어가는 메르 첸은 약간 묵직한 질감과 홉 보다는 맥아적인 성향이 강한 맥주로,  쉽게 설명하면 라거 치고는 무게감은 좀 있지만 밝으면서도 부드럽고 깔끔함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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