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리뷰] 끽비어 새검정 - 7.0%

국내 끽비어의 IPA, 새 검정

대중가요계에서 '월간 윤종신'이 매달 새로운 곡을 1곡 이상 꼬박꼬박 공개하는 것이 콘셉트인 프로젝트라면, 고양시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끽비어도 정규 라인업이 아닌 맥주를 매달 1개 이상 내놓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인 '새 검정'도 정규 맥주는 아니며, 사실 최신 맥주도 아닙니다. 출시된 지 두 달 정도 되었죠. 그리고 그 두 달 사이에 다른 맥주들이 2-3개 더 나와있네요.  

 

새 검정은 Black IPA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이 New Black 이군요. 경복궁 뒤의 세검정과는 관련 없는 듯합니다. Black IPA라는 스타일에 관해서는 오래 전 시음한 '위드머의 블랙 IPA' 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사실 Black IPA 라는 타입은 왕년에 히트 쳤지만 현재는 속된 말로 짜게 식은 스타일인지라 다루는 곳이 많지는 않은 희귀 스타일입니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끽비어는 출시한 건데,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코코넛 레밍턴은 패스츄리 스타우트로 트렌드에 정점에 있는 스타우트 타입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고, 반면 최근 출시된 만춘(Late Spring)이라는 맥주는 독일식 마이복(Maibock) 기반에 부재료를 넣었는데, 국내에서 마이복 라거 맥주를 다루는 곳은 처음 봤습니다. 유행과 전통이라는 부분을 모두 챙기는 양조장 같습니다. 

 

색상은 검정이지만 엄청 빽빽한 검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향에서는 감귤류, 복숭아와 같은 새콤한 향이 나왔고, 적당한 풀향과 은은한 로스팅 내음을 맡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검은 맥아 계통보다는 홉이 더 다가왔네요. 탄산 기는 보통 수준으로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일반적인 아메리칸 IPA와 유사해서, 색상이 어두워졌다고 무거움이 증가하진 않았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연한 정도의 캐러멜, 시럽 등이 있고 특별히 코코아나 초콜릿 같은 뉘앙스로 나오진 않습니다.

 

홉의 맛이 먼저 찾아오는데 향에서 언급한 감귤, 핵과일 솔, 풀 등등의 맛 등을 적당한 쓴 맛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시고 난 후에는 연한 톤의 검은 맥아의 로스팅 내가 있었고, 강한 스타우트(Stout)를 즐겼다면 더 연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래 Black IPA라는 스타일에서 홉과 검은 맥아의 비중이 3:1 정도로 나오면 바람직한 수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게 흠이 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홉 맛과 맥아 맛이 어우러짐보다는 분리되어 나온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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