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리뷰] 밸러스트 포인트 도라도 더블 IPA (Ballest Point Darado Double IPA) - 10%

이마트 수입코너에 보이는 그것

2014년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아주 많은 맥주들 가운데, 맛을 떠나서 가장 재미있는 맥주 구성으로 국내에 찾아온 양조장이라면 단연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를 꼽을 겁니다. 빅토리 앳 씨(Victory at Sea)나 인드라 쿠닌 드라(Indra Kunindra) 등 국내에서도 몇몇 흥미로운 맥주들로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도라도(Dorado)는 흔히 말해 재미있는 맥주는 아닙니다. 미국식 더블(Double) 인디아 페일 에일(IPA) 스타일에 속하는 제품으로, 특별한 향신료나 과일 등의 부가물이 들어간 맥주는 아니며, 오히려 매니아들의 내성을 시험해보는 제품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죠.

 

10.0% 의 알코올 도수와 90 IBU(쓴 맛 수치)에 달하는 도라도는 미국식 더블 IPA 치고 아주 무지막지한 스펙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도수가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나 더 부담이 되는 것은 10.0% 의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330ml 작은 병은 없고 오로지 650ml 큰 병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곁에 누군가가 있다면 도라도 더블 IPA를 나눠마시면 딱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마실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용량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드래프트(Draft) 버전으로도 출시가 되는 제품이라 펍에서 가볍게(?) 한 파인트로 경험해 볼 수는 있습니다.  밸러스트 포인트 도라도 더블 IPA 한 병을 혼자서 해치웠다면 그 후로는 웬만한 맥주는 어렵지 않게 다 소화활 수 있을 겁니다.

 

색상은 오렌지 색을 띠며 애매하게 맑은 편으로 자세히 잔을 들여다보면 단백질 or 홉으로 판단되는 입자들이 맥주 안을 부유하고 있는 게 확인됩니다. 거품은 깊게 드리워지며 입자도 거친 편은 아닙니다. 거품의 유지력도 나쁜 편은 아니고 얇게 쭉 유지됩니다. 오렌지나 귤, 망고와 유사한 과일 향이 선두로 치고 나오며 깔끔하고 새콤하게 올라온다기보다는 절여진 오렌지 잼 같이 단 속성이 입혀진 홉의 과일 향기로 코에 다가왔습니다.

 

과일스러움 이외에는 풀때기나 송진스러운 면모가 드러나며 알코올적인 술의 향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풍겼습니다. 탄산감은 적지는 않은 편으로 가벼운 청량함을 줍니다. 무지막지한 홉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맥아적인 성향을 끌어올린 티가 납니다. 점도가 높고 끈적한 시럽 느낌이지만, 탄산의 존재감이 끈끈함을 무디게 하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더블 IPA 인 만큼 제일 먼저 감지되는 맛은 단연 홉(Hop)입니다.

 

의심할 여지없는 미국적인 홉의 맛 들인 열대 과일이나 송진, 풀 등의 맛이 납니다. 향과 맛이 큰 괴리가 없습니다. 상승하는 듯한 홉의 맛의 기반에는 맥아적인 맛이 자리 잡았는데, 홉(Hop)의 특징들에 단련이 되었다면 오히려 더블 IPA에서 홉(Hop)보다는 맥아적 단 맛이 더 튀게 다가올 거라 봅니다.

 

제가 마시는 도라도가 2013년 12월 생산분이라 Best 컨디션이 아닐지라도 오렌지 색 맥주에서 나올 수 있는 오렌지 마멀레이드스런 단 맛이 상당하게 출현해서인지 맥아에 홉이 압도된 순간마저 나타났습니다. 단 맛이 사라지면 더블 IPA 니 단연 홉의 잔 맛이 뒷문 단속을 합니다. 드라이 홉핑의 결과로 나온 듯한 거친 풀의 맛이 심지어는 스모키(Smokey)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감지가 되었으며, 입에 남는 쓴 맛도 650ml의 대용량이다 보니 계속 미각에서 사라지지 않고 마치 누적이라도 되는 듯이 길게 남아주는 양상이었습니다.

 

종합적인 평으로는 혼자서 650ml 한 병 감당하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따릅니다. 집에 남아있는 도라도(Dorado)가 있다면 단독으로 마시기보다는 크래프트 맥주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지인과 함께 하기를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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