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리뷰] 서울 브루어리 샐린저 호밀 IPA - 5.2%

오늘 시음하는 샐린저 호밀 IPA는 서울 브루어리의 초창기부터 라인업을 지켜온 선임 맥주입니다. 곡물 구성에서 호밀(Rye)이 일정 부분 첨가된 IPA로 이런 타입을 Rye IPA 라 하며, 다음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1), (2) 샐린저라는 맥주 명칭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Jerome David Salinger의 성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서울 브루어리의 양조사의 의도에 따르면 호밀에서 오는 특유의 알싸한(Spicy) 캐릭터보다는 흙내음과 같은 풍미를 주려고 기획했다고 합니다. 호밀이 가진 단백질 성분은 무게감과 질감을 약간 증대시켜줌과 동시에 탁함을 유발하는데, 마치 요즘 IPA의 기본인 Hazy IPA와 같아서 미국 홉들에서 오는 열대과일, 시트러스와 결합하여 쥬시함과 Earthy 함이 공존하는 맥주를 의도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5.3% 로 IPA 치고는 높지 않아서 사실상 Session / Easy IPA 쪽으로 보는 게 알맞고 따라서 통상적인 IPA 들과는 다소 다른 면모가 있어도 누구나 마시기 편한 Rye IPA로 사랑받았다고 하는군요.

 

 

탁한 진한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풀, 시트러스, 레몬 껍질 등등의 향에 고소한 곡물비스킷 등을 느낄 수 있으며, 특별히 알싸한 호밀의 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으로 특별히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질감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이 슬쩍 나왔지만 무게감이 무겁진 않아서 마시기는 편했습니다.

 

맥아 계통 단 맛은 적어서 깔끔하게 마시기 좋았으며, 홉에서 오는 감귤, 레몬, 풀 등의 느낌이 있으며 홉의 풍미가 과일주스 마냥 엄청 새콤하진 않습니다. 홉의 쓴 맛은 많지 않으며, 홉에 적응되고 나면 곡물의 고소한 맛이 약간의 알싸한 호밀 맛과 함께 오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마시기에 전혀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었지만 West Coast 도 아니고 Hazy 쪽도 아닌 것이 어딘가 모르게 색다른 느낌이 있는 Rye IPA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는데 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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