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리뷰] 맥파이 겨울방학 - 7.2%

겨울엔 따듯하게

봄-여름-가을-겨울 매 계절마다 계절 느낌에 잘 어울릴 맥주를 출시하는 맥파이 양조장으로,  이번 겨울에 출시한 맥주는 '겨울 방학'이며 맥주 타입은 오트밀 스타우트에 해당합니다.  오트밀 스타우트라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압착 귀리(Oat Flake)와 코코아 가공품이 첨가되었습니다.  

귀리(Oat)는 맥주에 첨가되면 부드러운 점성과 곡물과 같은 고소한 맛을 맥주에 부여합니다.  따라서 많은 맥주 양조장들이 질감-무게감적으로 진득해진 맥주를 만들고 싶다면 귀리를 자주 사용합니다. 특히 유당을 귀리와 함께 사용했다면 그 목적이 뚜렷한 거죠.  겨울에는 기본적으로 가볍고 청량한 맥주보다는 안정적이고 차분하며 가라앉은 맥주에 대한 수요가 적어도 편맥을 넘어선 마니아층에서는 있기 때문에,  오트밀 스타우트라는 맥주도 겨울에 알맞은 타입입니다. 평균적인 오트밀 스타우트들에 비해서 맥파이 양조장의 겨울 방학은 알코올 도수가 살짝 더 높게 설계된 편입니다.   본판은 스타우트 라 자연스레 검은색을 띱니다.  

 

 

귀리류의 고소함과 초콜릿과 같은 향이 있으며, 탄 내 계열은 아닌 밀크 초콜릿과 유사한 향입니다. 거부감 생길 향 없이 고소하고 약간 달콤하게 옵니다.  탄산기는 보통에서 살짝 낮은 정도였으며, 오트밀 스타우트에는 어울릴 만한 포화도입니다.  질감-무게감 쪽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다크 에일류에 비하면 꽤 안정적이고 진득하며, 반면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비하면 다소 순한데,  마시는 사람의 맥주 경험도에 따라서 이 맥주를 각자 진하다 or 무난하다 여부는 갈라진다 봅니다.    맥아에서 오는 단 맛은 그리 길게 남지 않습니다.

 

약간의 당밀과 초콜릿, 감초 등을 엮은 느낌입니다.  탄 맛이나 로스팅 비터 등이 쨍한 것과는 거리가 있고 되려 흑맥아보다는 귀리류의 고소함이 더 뚜렷한 편입니다.  마시고 나서는 약간의 산미와 귀리 고소함이 남으며, 은근한 씁쓸함 또한 뒤에 남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맥파이가 스페셜한 맥주들에서  창의력, 상상력 등을 마음껏 과시한 적이 있지만, 그래도 계절 맥주에서는 지나친 재치를 선보이는 편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겨울 방학도 그런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파괴력은 없지만 잘 다듬어진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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