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수제맥주 양조장인 안동맥주는 2017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에 들어서 안동맥주 하면 떠오르는 맥주는 석복/무량수 등의 하이앤드급 제품으로 알려졌지만, 양조장 초창기부터 함께 해오던 맥주가 있었으니 바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인 홉스터 IPA입니다.
홉+힙스터를 합친 용어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홉스 터는 양조장 설립년도와 같은 2017년 출시되었습니다.
스타일은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아메리칸 IPA이며, 사람들에게 홉(Hop)의 풍미를 쉽고 편하게 전달하고자 제작되었다는 배경이 있네요.
그간 크래프트 맥주 펍에서 드래프트 타입으로 즐기거나 임시로 된 캔 포장용기로 마시는 게 가능했던 제품이었지만, 최근 캔 포장되어 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에 입점되었습니다. 안동맥주의 많은 맥주들 가운데서 그들의 기본기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 홉스 터 IPA 일거라 생각합니다.
맑지는 않은 편이며 밝은 호박색(Amber)에 가깝게 보입니다. 먼저 다가오는 향은 풀(Grass)이나 솔(Pine) 계통이었고,
뒤이어 감귤이나 은근한 자몽과 같은 향도 왔습니다. 뒤에서는 연하게 맥아적인 단 내가 캐러멜, 시럽처럼 있네요.
탄산 기는 보통으로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난한 중간 수준의 성질입니다. 특별히 무겁지도 않지만 마냥 가벼운 라거 같지도 않네요. 맥아적인 단맛은 노골적이지 않으며 물리는 단 맛과도 연관은 없지만 그 양상은 향에서 언급한 캐러멜, 시럽과 같고 그 와중에 홉의 맛은 피어오르는 것이 풀, 솔, 감귤 등등이라 은근하게 눅진하게 오는 예스러운 아메리칸 IPA의 특징이었습니다. 마시고 나면 살짝 식빵 테두리 같은 고소한 맛도 있긴 하네요.
쓴 맛은 없진 않지만 두드러지지는 않는 편이라 여운은 적었고 눅진하면서 살짝 새콤한 맛들이 사라진 자리는 나름 깔끔한 편이라 나름 다음번 잔을 재촉하게끔 만드는 매력은 있었습니다.
트렌디한 요즘 느낌의 과일주스 같은 IPA는 아니지만 15~20여 년 전에 아메리칸 IPA라고 불리던 타입을 잘 표현해 낸 것 같았던 제게는 익숙한 맛의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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