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리뷰] Rochefort Triple Extra (로슈포르 트리플 엑스트라) - 8.1%

 

리얼 맥주 마니아라면 유럽 수도원 맥주 트라피스트(Trappist)는 이미 들어봤을 것이고, 그 가운데서 오래전부터 국내 수입되던 로슈포르(Rochefort) 또한 접해본 마니아들도 있을 겁니다.

 

트라피스트 맥주를 만드는 수도원과 해당 브랜드는 10 곳이 있지만, 그 가운데 벨기에 로슈포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하면 어두운 벨기에 수도 원식 에일(Dubbel, Quad) 쪽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다른 트라피스트 브랜드들과 달리 트리펠, 블론드 등의 밝은 색 수도원 맥주가 아주 오랫동안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1920~23년 로슈포르를 만드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는 밝은 색을 띠는 맥주를 생산했던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꽤 오랜기간 밝은 색 맥주는 자취를 감추었으며, 100년이 지난 2020년이 돼서야 Triple Extra 가 출시되었습니다.

 

스타일은 벨기에식 트리펠(Tripel) 맥주인 신규 상품은 100년 전의 레시피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다고 알려집니다. 1955년 이후에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Roechefort 신제품으로 2022년에는 미국과 우리나라 등등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탁한 금색에 가깝고 풍성한 거품 생성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알싸한 정향, 후추와 같은 효모가 발효하면서 생성한 향에 강하며, 배, 사과 등등의 상쾌한 과일 향이 있고 단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탄산 기는 보통으로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으로 왔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겁지 않아서 높은 도수-가벼운 성질이라는 벨기에 맥주들의 일반적인 공식에 어긋남이 없는 맥주였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시럽이나 꿀 등등으로 확실히 사는 맥주는 아니고, 꽤나 깔끔하고 개운한 상태에서 약간의 캔디 같은 느낌 정도만 옵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가장 주된 맛은 효모가 발효하면서 만든 풍미로, 후추 등의 향신료와 같은 알싸함이 배, 사과 등등의 맛과 겹쳐지며 약간의 풀과 같은 씁쓸함도 있어 입 안을 화하게 만들어주는 편입니다.

 

노골적인 바나나, 바닐라 등의 단 풍미를 주진 않았으며 화사하고 달콤함보다는 Spicy 한 트리펠에 가까웠습니다.

 

분명 로슈포르 6,8,10에 사용된 효모가 동일하게 사용되었을 텐데, 확실히 트리펠이라 어두운 캐러멜 맥아 계통의 맛이 빠지게 되다 보니 6,8,10에서 느끼지 못한 알싸함이 더 느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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