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맥주집을 고르는 법 [맥주 관리 잘하는집 알아보기]

생맥주는 신선함이 생명

우리나라에 많고 많은 생맥주집들 가운데서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생맥주집의 우선순위를 두셨나요? 맛? 가격? 분위기? 안주? 모두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적어도 병/캔맥주보다 신선하고 살아있다는 生맥주를 마시고자 한다면 더 눈여겨봐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순간 냉각기를 통해 맥주를 뽑는 가게인지 아닌지입니다.

 

우리나라 맥주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순간 냉각기들은 대다수 이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하이펜서라 불리는 두 번째 사진의 냉각기는 보통 단수 제품을 위해, 아래 사진의 냉각기는 기기에 따라 2~3 종류의 맥주를 함께 냉각이 가능하죠.

 

원리는 간단합니다. 맥주의 레버를 당기면 케그에 있던 맥주가 호스를 타고 냉각기에 빨려들어가 순간적으로 냉각되어 빠져나와 탭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쉽게 말해 맥주 케그(실온) → 냉각기 → 탭 → 맥주잔 순서입니다. 

 

순간 냉각기를 사용하는 맥주집의 경우는 맥주케그를 냉장보관할 필요 없이 실온 상태에 방치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특정 브랜드의 맥주를 주문하면 주류상 혹은 해당 맥주회사에서 하이 펜서/냉각기를 맥주와 함께 가지고 와서 무료로 다 설치해주기 때문이죠. 물론 냉각기에 관한 사업주의 비용 부담은 없습니다. 맨 윗 사진 3번이 냉각기, 2번이 케그, 1번은 맥주를 밀어주는 CO2입니다.

 

반면 순간냉각기를 사용하지 않는 맥주집들에서는 손님을 응접 하는 바(Bar)의 아래에 냉장고를 비치한 후 상단에 구멍을 뚫어 탭을 설치하여 냉장고 안에 있는 맥주 케그와 탭을 호스로 직접 연결하여 맥주를 서빙합니다. 냉장고 안에 맥주를 담는 케그가 냉장이 되기 때문에, 맥주도 영업 전, 영업 후에도 계속 냉장상태로 보관이 가능하여 언제나 신선한 상태의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시스템은 업주 스스로 비용을 들여 마련해야하며, 주류상, 맥주회사 측에서 완벽히 마련해주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맥주에 관한 뚜렷한 철학이 있는 사장님들이 아니고서는 힘든 부분입니다.

 

순간 냉각기를 사용하여 서빙되는 생맥주들의 문제점은 맥주케그가 외부에서 실온상태에 항상 보관되기 때문에 변질이 쉽고, 맨 윗 그림의 2-3 사이의 노란 호스, 3-4 사이의 노란 호스는 맥주가 드나드는 호스를 묘사한 것인데, 저 호스들의 청소를 게을리하게 되면 호스에 남은 맥주가 부패되며 여러 이물질 등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는 앞으로 호스를 드나들 맥주의 맛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업주분들이 호스 청소에 관한 생각이 없거나, 청소시 버려지는 맥주의 아까움으로 청소를 경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냉장고를 사용하는 가게에서는 호스 안의 맥주 또한 냉장 보관되기에 청소를 경시하여 생기는 변질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기는 의문. 우리가 즐겨마시는 생맥주들은 대다수가 냉각기를 통해 뽑아져 나오기에 그럼 맥주 주문 1분전에는 실온상태에 보관되는 것이었으므로 과연 이것이 진정한 생(生) 맥주인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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