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리뷰] 업라이트 세종 브르즈(Upright saison bruges) - 7.0%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된 양조장 업라이트(Upright)로 이번에 시음할 맥주는 Saison Bruges입니다.

 

처음 이 맥주를 보았을 때 Bruges라는 벨기에의 도시 이름이 적혀있는 게 조금 낯설게 다가왔는데, 개인적으로 세종(Saison)의 맥주의 원산지이자 기원은 벨기에 남부지역인 왈롱(Wallon)으로 알고 있었으나, 북부의 브루게(Bruges) 시의 명칭이 적혀있었기 때문으로 네이밍에 얽힌 사연은 모르지만 다소 어색한 명칭 아닌가 했습니다.

 

 

아무튼 Upright의 Saison Bruges는 겨울 시즈널 맥주로, 겨울의 깊은 밤을 의도했는지 평범한 세종 타입이 아닌

다크 세종(Dark Saison)으로 변모시킨 제품입니다 Upright의 버전에는 카카오 닙스가 들어간 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빅토리의 제품에는 브렛(Brett) 발효가 주효했지만 Upright 에는 Brett에 관한 언급은 딱히 없었는데, 풍미에 관한 홈페이지의 묘사와 Upright 양조장의 평소 경향을 보았을 때 Brett 은 기본 옵션 같아 보입니다. 맞을지 아닐지는 마셔보면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깊은 검은색은 아닌 어두운 갈색-검정에 걸칩니다.

 

세종 효모에서 올라오는 배, 오렌지 등의 과일 내도 있지만 수삼, 홍삼, 흙, 카카오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향이 나오며,

약간의 시큼함과 가죽스러운 브렛 향도 맡는 게 가능했습니다.

 

탄산 기는 많은 편입니다. 따를 때 쏴 아하는 소리가 들리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포는 거품의 지속력을 높여줍니다.

탄산감의 상승만큼 질감이나 무게감은 경감된 편으로 슈바르츠비어 정도의 라거 맥주와 견줄 정도라 봅니다.

 

맛이 굉장히 오묘한 맥주로 종합적인 시음 소감을 먼저 밝히면, 이것 저것 요소들이 많지만 어느 하나 튀지 않으며, 마실 때마다 집중하는 맛에 좌지우지되는 듯한 맥주였습니다. 출현한 요소들을 열거하면 세종 효모에서 나온 과일과 향신료, 다크 맥아 or 카카오 쪽에서 발생한 탄 맛은 아닌 담백한 초콜릿의 맛, 야생 효모 or 박테리아의 떫고 시큼한 맛도 한 스푼,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삼, 흙, 감초 느낌이 출연자 명단입니다.

 

꾸리꾸리하다가도 카카오 맛이 나고, 그러다가 세종(Saison) 효모의 전형적 맛도 감지되다가 홍삼 껌을 씹는 듯한 느낌도 마시다 보면 드는 독특한 맛의 전개와 구성으로 꾸며진 맥주 같았습니다.

 

2년 가까이 업라이트(Upright)의 맥주를 리뷰하지 않았는데, 확실히 오랜만에 마시니 드는 생각은 스테레오 타입 혹은

정형화된 맥주에서 오는 예상되는 뻔한 시음평들은, 업라이트(Upright)의 맥주에서는 적용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이색적인 맛을 간직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깔끔하고 개운하게 맥주가 진행되기에 시음성도 좋은 편이며 (맥주) 연구나 영감을 얻을 목적으로 시음해도 알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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