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리뷰] 가펠 쾰시(Gaffel Kölsch) - 4.8%

쾰른 지역의 자존심, 쾰시 맥주

1302년 독일의 Privatbrauerei Gaffel Becker에서 양조되기 시작한 맥주로 쾰른(Köln, Cologne) 지역에서만 생산되며 맥아, 호프, 이스트, 물만을 사용하여 맥주를 양조하는 맥주 순수령을 지켜 만드는 맥주로 정평이 나있다는 설명이다. 

(쾰시 맥주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 참조)

 

2021.07.16 - [Beer theory] - [맥주 종류] 쾰른 지방의 맥주, 쾰시라고 들어보았는가 - 1/2

 

[맥주종류] 쾰른지방의 맥주, 쾰시라고 들어보았는가 - 1/2

독일의 쾰른에서 만들어진 쾰시 요번회에 다루어질 독일 출신 쾰쉬(Kölsch)라는 맥주는 우리가 상식처럼 독일은 맥주의 국가라고 알고 있는데 반해 너무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이름의 맥주일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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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은 짙은 네이비 색감(navy color)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그 가운데 하얀색으로 간결하게 엠블럼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병목은 병뚜껑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화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황금색 칼라를 기반으로 하여 'Gaffel'이 새겨져 있는데 이 분위기는 마치 중세 성당의 황금 도색을 보는 듯한 이미지를 건네준다고 할 수 있겠다.

 

중앙 라벨의 모습. 병목 라벨에서 보았던 느낌이 그대로 흘러나오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굳이 특별하다고 할 것은 보이지 않지만 황금색의 번쩍거림 탓인지 전체적으로 수수하게 꾸며진 것같이 보이지만 무언가 모를 화려함을 감추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병을 오픈하고 맡아본 향은 향긋한 아로마향이 가장 먼저 흘러나오는데 상당히 라이트 하면서도 밝은 느낌을 선사해준다. 그 후 부드럽고 구수한 느낌이 느껴지는데 부드러움이 구수한 느낌보다 더욱 진하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분위기를 형성해준다.

 

그런 후 홉의 느낌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처음에는 순한 느낌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약간 진해지는 형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약간 흐른 후 홉의 느낌은 일반적인 라거(Lager) 스타일보다는 약간 묵직한 느낌을 보여준다.  

 

잔에 따른 후 맡아본 향은 아로마향에 둘러싸인 홉의 느낌이 가장 주된 느낌이라 하겠다. 홉의 느낌은 일차적으로 병을 오픈하고 맡아보았던 느낌보다 훨씬 더 바디감을 더하며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나친 정도까지는 아니며 적당한 선을 유지한다. 홉의 느낌이 잠잠해질 무렵 부드러운 듯한 구수함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데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보여준다 하겠다. 전체적으로는 홉의 느낌이 강해지긴 하지만 밝은 느낌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겠다.  

 

맥주 색깔은 노란색을 띠고 있기는 한데 탁한 모습이 생각 외로 많이 느껴진다. 전용잔의 건너편이 보이긴 하지만 선명하게 보인다기보다는 비닐 한 장을 대고 바라보는 듯한 정도의 투명도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한겨울 감기를 위해 귤껍질을 우려낸 차의 색감과도 비슷하다.  

 

거품의 느낌은 하얀색 거품으로 상당히 밝고 맑은 색감을 보여준다. 소멸 속도는 역시나 상당히 빠른 속도감을 보여준다. 전용잔에 따르자마자 곧바로 소멸하기 시작하여 금세 맥주 표면이 그러 난다. 

 

거품의 맛은 아로마의 향긋함이 풍겨져 나오며 구수한 느낌을 기반으로 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일반적인 라거(Lager) 계열에서 느낄 수 있는 홉의 느낌보다는 약간 진한 느낌이 배어오는 분위기이다. 분명 일반적인 라거 스타일과는 차이점이 느껴지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초반부는 가장 먼저 탄산의 느낌이 짜릿하게 한차례 혀 끝을 자극하는 것이 느껴진다. 탄산의 느낌은 곧 사라지며 아로마향이 입천장을 향해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이 아로마향은 입천장에 닿자마자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오며 이제 갓 느껴지기 시작한 홉의 느낌과 합체가 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홉의 느낌은 피어오르려 하다가 내려오기 시작했던 아로마향에 눌려 혀 아래쪽으로 밀려 내려가는 것이 느껴진다.  

 

중반부는 초반부에 이로마 향에 밀려났던 홉의 느낌이 혀 아래쪽에서 힘을 더하며 탄력을 받아 솟아오르기 시작하는데 초반부의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느낌으로 다가오며 혀 아래쪽까지 영역을 넓힌다.

 

진득하게 다가오는 홉의 느낌이 상당히 감미로운 느낌이다. 그 후 약간 들큼한 느낌이 퍼지는 듯하다가 이스트의 영향인지 늑늑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이 늑늑함은 한번 휘돌아 나간 후 구수한 느낌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왠지 모를 묵직함으로 다가온다.  

 

후반부는 홉의 쌉싸름함이 입천장을 타고 목 안쪽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코로는 아로마향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목 안쪽으로 흘러간 홉의 느낌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진한 느낌을 혀 양쪽 끝에 여운으로 남기며 마지막 불꽃을 발산한다. 은은하게 홉의 느낌이 계속 목 인쪽에 남아 뭉게뭉게 부풀어 오르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입가에 약간의 끈적임이 남는다. 입천장에 구수함이 한동안 남아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에도 깔끔한 느낌이 감돈다.  

 

총평은 부드럽고 구수한 느낌이 상당한 가운데 홉의 느낌이 한 축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라거(Lager) 계열보다는 조금 더 쌉싸름한 홉의 느낌이지만 필스너(pilsener)의 그것보다는 약한 느낌이다. 이 정도의 부드러운 홉의 느낌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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