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계의 명품, 트라피스트 맥주
이전 글에서 설명한 적 있던 트라피스트 맥주 중 대표적인 녀석입니다. 트라피스트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
새해를 맞아 제대로 된 트라피스트 맥주를 마셔보고픈 마음에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10(Trappistes Rochefort 10)을 냉장고에서 꺼내고 잠시 상온에 두어 맥주 본연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했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7대 트라피스트 맥주에 속하는 맥주인만큼 그만한 대우는 당연한 처우.
병뚜껑의 모습입니다. 로슈포르 10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기반으로 제품 엠블럼이 새겨져 있고 아울러 병뚜껑 옆에도 '10'이 인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을 오픈하고 맡아 본 향은 상큼한 과일향으로부터 시작을 하는데 생각보다 무겁거나 거친 느낌이 아니라 발랄하고 상큼한 향입니다. 그 후 갑작스럽게 톡 쏘는 듯한 스파이시한 느낌이 코 끝을 향해 달려오는데 갑작스러운 매콤한 향에 살짝 당황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달콤한 느낌이 살짝 스쳐갑니다.
전용잔에 따른 후 맡아 본 향은 병을 오픈하고 맡아본 상큼했던 느낌보다 훨씬 더 묵직한 바디감으로 다가옵니다. 대략적으로 고수의 느낌과 비슷한데, 그 후 곧바로 역시나 매캐한 느낌의 향이 느껴지고 상당히 공격적인 포즈로 코 끝으로 들어와 순간적으로 고추냉이를 먹었을 때 느껴지는 그러한 짜릿한 느낌이 연상됩니다.
맥주 색깔은 짙은 갈색으로 거의 검은색과 엇비슷한 느낌이며 약간 검붉은 느낌도 아울러 가지고 있습니다. 전용잔 건너편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한 모습.
거품의 느낌은 약간 크리미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연한 갈색을 띠고 있으며 거품은 상당히 풍성한 모습입니다. 오밀조밀한 느낌이 상당히 강하며 소멸 속도는 그리 빠르지는 않네요.
거품의 맛은 크리미한 거품이 보드랍게 감싸는 느낌으로 시작이 되지만 곧바로 진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향긋함과 들큼함이 거의 동시에 느껴지며 그 후 묵직하고 날카로운 홉향이 진하게 입가에 내려앉습니다.
초반부는 탄산은 연하게 혀 아래쪽을 두드리지만 그리 강한 편은 아니며 연하게 흐르는 것에 가까우며 그 느낌은 코 끝으로 흐릅니다. 고수 특유의 향이 입안에 넓게 퍼지며 그와 동시에 들큼한 느낌이 동시에 스며드는데 이 단맛은 약간 끈적이면서도 무거운 느낌입니다.
중반부는 매캐한 고추냉이의 느낌이 앞으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마치 시중에서 판매되는 와사비 과자 한 조각을 먹은 듯 코끝이 아린 느낌이 느껴지는데 이 느낌으로 입안에 지진이 일어나는 느낌?
후반부는 스파이시한 향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불현듯 묵직하고 거칠지만 젠틀한 느낌의 홉향이 목 안쪽으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느낌은 매콤한 느낌을 덮고 마치 주인이 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으로 입안을 정돈해 나갑니다. 이 분위기로 인해 드디어 높은 알코올 도수를 제대로 느끼기 시작하고 입가에 약간의 끈적임이 남습니다.
총평하자면 고추냉이의 느낌과도 비슷한 스파이시한 느낌이 상당히 강하지만 후반부에 찾아오는 진한 홉향은 이 맥주 스타일이 쿼드러플에 속하는 맥주라는 사실을 주지 시켜 주는 듯합니다.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낮은 한겨울에 특히 더 어울리는 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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